BMW 2만여대 운행정지...화재 불안감 확산 원활한 대처 없어 오너들 불만 호소


    연일 폭염으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자 여행을 떠나기 위해 우리는 고속도로나 한낮에 장거리 운전이 불가피한 여름, 교통사고의 위험과 함께 우리는 또 한 가지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바로 차량 화재인데요. BMW 차량을 비롯한 많은 차량들이 계속되는 폭염을 이겨내지 못하고 불이나고 있습니다. 이는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최소한의 점검을 하지 않은 채 장거리 운행을 하는 차주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대한 결함을 제외 하더라도 여름철 차량 화재 사고가 많은 것을 인지한 자동차업계에선 미리 알림과 서비스로 대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정보 전달이 가장 빠른 언론사에서도 이와 같은 화재 발생전 전조증상과 예방에 관해 보도했더라면 계속되는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BMW사의 차량 화재에만 집중하여 불안감만 키우게 됐죠. 



    BMW코리아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이어지는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EGR 쿨러 결함’을 지목했습니다. 엔진에서 배기가스가 처음 나오면 온도가 약 800도까지 올라갔다가 흡기다기관에 들어갈 때는 100도까지 낮아지는데 쿨러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하면서 내부에 침전물이 쌓이면 바이패스 밸브가 열렸을 때 과열현상으로 불꽃이 튀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EGR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이 “화재의 근본 원인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적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4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됐을 때 화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EGR 쿨러 누수, 많은 주행거리 누적, 장시간 주행, 방패스 밸브가 열렸을 때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차량에서 불이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냉각수 누수 등과 같은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한 장소에 차량을 주차해야 한다”고 덧붙였죠.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연간 발생하는 5000여 건의 차량 화재 발화 원인 대부분은 전기적, 기계적 요인이지만 차량 관리 부주의도 16%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부주위로 발생하는 차량 화재를 예방하려면 운전 중 나타나는 전조증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바로 엔진의 온도입니다. 주행 중 엔진의 온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상승하면 차량을 세우고 보닛을 열어 열을 식혀야 하지만 시동은 끄지 말아야 합니다. 엔진 온도가 상승하는 원인은 급가속, 장시간 운행 등과 함께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오일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발생하기도 하죠. 



    이와 같이 BMW코리아 관계자와 차주들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하기 전 가장 많이 겪는 증상은 ‘냉각수 누수’ 현상인데요. BMW 차량 화재 피해자들이 모여있는 한 카페의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올라와 있는 70여개의 글 중 절반에 가까운 30여개 이상의 게시물이 냉각수 누수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카페의 한 회원은 “지난 1월 냉각수 점검등이 들어와 서비스센터에서 냉각수 300ml를 주입하고 3월에 서비스센터에서 300ml를 추가로 보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냉각수 보충 3주만에 다시 점검등에 불이 들어와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냉각수를 주입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를 교체해야 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주행 중 엔진 온도 게이지를 수시로 살펴보면 화재가 발생하기 전 예방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평소에 없던 냄새가 나는 것도 화재의 전조증상입니다. 엔진룸에 가득한 전기 배선 등의 피복이 벗겨지면서 합선이 발생하면 매쾌한 냄새가 납니다. 다만 냄새가 날 정도면 이미 예방이 아닌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일반인이 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MW가 내놓은 대처법은 궁색하고 낯간지러운 소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교수는 “출력 저하나 타는 냄새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차량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뜻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공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BMW에서도 마땅히 제시할 수 있는 대처법이 없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요즘 같은 폭염에는 BMW차량의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법”이라고 설명했죠.  



    BMW코리아가 원인을 찾는 동안 오너들의 피해 또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부의 유례없는 조치에 BMW 리콜 대상 차주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 리콜 대상 차주는 “안전진단을 받으려 해도 스케줄이 밀려 받지 못한 사람은 무슨 죄가 있느냐”며 “운행정지는 결국 모든 책임을 차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수많은 BMW가 지정된 날짜에 점검을 받다 보니 한정된 서비스센터에서는 빠른 대처가 힘들어져 점검 기간동안 랜터가를 제공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점검을 받았지만 BMW 차량의 화재 공포에 따라 주차장에 맘편히 주차도할 수 없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BMW 코리아는 리콜대상 차량 약 106,000대 중 96,000명에게 안내를 취해 84,000대(진단 완료 79,000대)가 안전 진단을 완료했거나 예약 대기 중이며 점검을 받지 않은 나머지 고객에게 조속히 진단을 받을 것을 권장하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안전진단 미완료 고객 중 휴가, 국외체류, 주소지 변경, 폐차 등의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는 고객 약 10,000명에게는 여신금융협회, 중고자동차매매조합, 렌터카사업조합 등에 협조를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끝까지 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Posted by 천휘